나주시가 ‘2025 마한 왕관 기념 문화제’를 개최했다. 사진은 윤병태 나주시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옥화
마한의 전통을 기리고 선조의 얼을 추모하는 ‘마한 고분 성묘제’ 모습 사진=박옥화
마한 시대 제사 문화를 재현한 ‘소도제’ 모습 사진=박옥화

나주시가 ‘2025 마한 왕관 기념 문화제’를 개최했다.

나주시는 지난 25일 반남 고분군 일원에서 ‘2025 마한 왕관 기념 문화제’를 열고,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민 참여형 축제를 펼쳤다.

‘마한 왕관’은 1917년 반남면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국보 제295호)을 모티브로 한 상징물로, 마한의 정치·문화 중심지였던 반남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을 상징한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나주시 주최, 마한왕관기념행사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윤병태 나주시장과 이재남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시의원, 지역 기관단체,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앞서 열린 ‘마한 고분 성묘제’에서는 마한의 전통을 기리고 선조의 얼을 추모하는 제례가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어 ‘국가 보물 나주 신촌리 금동관 출토 108주년을 기념하며, 마한 왕관 찬란한 빛이 되어 세계로 비상하다’를 주제로 기념식 개회가 선언됐다.

윤병태 시장은 “반남은 마한 왕국의 중심지이자 나주시 정체성의 뿌리”라며 “반남·시종 역사문화권 선도사업 유치와 마한 고도(古都) 지정사업 추진 등을 통해 반남을 역사 문화 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찬기 추진위원장은 “신촌리 고분군 유물들은 당시 이곳이 정치와 행정의 중심이었음을 보여준다”며 “왕관의 주인공을 밝혀내는 연구가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한반남유적보존회 주관으로 마한 시대 제사 문화를 재현한 ‘소도제’가 열렸다. 제례 후 시민들은 소원지를 걸며 안녕과 발전을 기원했다. 윤병태 시장도 ‘인공태양 나주유치’ 성공을 염원하는 소원지를 올렸다.

행사장에는 왕관·연·옹관 만들기와 마한 절기 음식 체험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빛가람동 주민 김모 씨는 “아이들과 함께 역사 유적 속에서 왕관 만들기와 연날리기 체험을 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기념식 이후에는 트롯 장구, 퓨전 난타, 줄타기, 강강술래, 초청 가수 공연 등이 이어지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흥겨운 축제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