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 월현대산은 역사와 자연, 산책코스가 어우러진 숨은 명소이다 사진=정성균
월현대산 공원 전경. 사진=정성균
2024년 조성된 역사탐방로 데크로드. 사진=정성균
일제 강점기 항일운동을 펼쳤던 9명의 공적을 기리는 구일의적비. 사진=정성균
월현대산 인근에 있는 남평향교. 사진=정성균
월현대산 공원 전경. 사진=정성균

전남 나주시 남평읍 중심에 자리한 월현대산은 해발 119m의 나지막한 야산이지만 남평의 역사와 풍경을 함께 품은 상징적인 공간이다. 예로부터 ‘남평의 진산’으로 불리며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 산은,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지는 숨은 명소로 알려져 있다.

월현대산에 올라서면 빛가람혁신도시와 산포면 일대의 넓은 평야, 광주 대촌동까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특히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이 정면으로 바라보이고, 영산강과 지석천(드들강)이 흐르는 풍경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전망이 뛰어난 곳으로 손꼽힌다.

예로부터 “남평을 알려거든 월현대산에 올라야 보인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남평의 지리와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소다.

월현대산은 단순한 동네 뒷산이 아니라 역사적 의미도 깊다. 조선시대 사관원 관리였던 정극융 선생(1414~1471)은 단종 폐위에 비통한 마음으로 낙향해 남평현에 머물렀고, 단종이 승하하자 이 산 정상에 올라 강원도 영월을 향해 통곡하며 3년 동안 복상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주민들은 그의 절의를 기리기 위해 이곳을 ‘월현대’라 부르고 ‘월현정’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또한 이곳에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펼친 지역 인사들의 공적을 기리는 ‘구일의적비’가 세워져 있어 지역 독립운동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다.

산 아래에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남평향교가 자리하고 있어 유교 문화와 지역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월현대산은 최근 공원으로 정비되면서 시민들이 찾기 좋은 휴식 공간으로 변모했다.

나주시는 2024년 약 8억 3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1.5km 길이의 역사 탐방로를 조성했으며, 앞서 2019년에는 인공폭포와 잔디광장, 야외무대, 핑크뮬리 정원 등을 갖춘 공원을 만들었다.

공원에는 정자와 산책로, 숲길 데크가 조성돼 있어 가볍게 걷거나 휴식을 취하기 좋다. 자동차로 공원 입구까지 접근할 수 있고, 남평읍 어디에서든 도보로 오를 수 있어 주민들의 대표적인 산책·운동 코스로도 이용되고 있다.

월현대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식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행도 가능하다. 이 길은 남산과 봉학산, 큰산, 처녀봉 등을 지나 최근 조성된 식산 둘레길까지 이어져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도 인기가 있다.

남평읍 주민들은 매년 새해 첫날 월현대산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를 열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처럼 월현대산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남평의 대표 공원이다.

아직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지만, 도심에서 가까운 산책로와 탁 트인 전망, 역사 이야기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숨은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나주를 찾는 방문객이라면 잠시 시간을 내어 월현대산에 올라 남평의 풍경과 역사를 함께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이 될 것이다.

소형 주차장에 주차 가능하며 입장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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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균 기자
전남타임스 취재기자를 거쳐 나주투데이 취재보도부장, 남도타임스 편집국장, 온라인더뉴스 대표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나주풀뿌리기자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언론의 창을 통해 나주 지역사회를 바라보며 나주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