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동부노인복지관 내 빛가람실버카페가 참여자들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있다. 사진은 장옥숙(왼쪽), 김길심 실버 바리스타. 사진=정성균

나주시(시장 윤병태)가 활기찬 노년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노인일자리사업에 총 58개 사업단, 4,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신체 건강, 그리고 공동체 형성을 통한 유대감 고취에 기여하고 있다.

나주시니어클럽(관장 김선영)이 운영하는 사업단 중 가장 많은 일자리 사업을 수행하는 빛가람실버카페를 찾아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나주시니어클럽은 9개의 공동체 사업단을 운영하며, 그중 청춘카페 편의점, 다도면북카페 “카페茶”, 로뎀실버카페, 빛가람시립도서관카페, 천연염색관나주손카페, 빛가람실버카페 등 6개의 카페 관련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나주시 남평읍 소재 동부노인복지관 1층 입구에 자리한 빛가람실버카페는 복지관의 얼굴 역할을 하며, 복지관을 찾는 어르신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시니어 바리스타들은 따뜻한 미소와 함께 어르신들을 맞이하며, 커피와 생강차, 매실차, 유자차, 청귤차, 쌍화차 등을 1,000원~1,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백향과차, 딸기·바나나·토마토 등 과일주스류는 2,000원에 제공하며, 일부 음료는 바리스타 단원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총 8명의 시니어 바리스타가 2명씩 4개 조로 나뉘어 하루 6시간씩 주 1~2회 근무하며, 하루 매출이 최대 10만 원에 달할 때도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복지관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이 차 한잔하며 담소를 나누는 곳으로 붐빈다.

바리스타들은 월 30만 원의 활동비를 받으며, 경제적 보탬을 넘어 사회적 교류와 활력 있는 삶을 이어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카페 창립 멤버로 13년째 활동 중인 장옥숙 단원은 “우리끼리 **‘8선녀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매월 회비를 내고 있다. 이 모임을 통해 식사, 여행, 영화 관람, 사우나 등 다양한 여가생활을 함께하며 노후 생활이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김길심 단원은 “우리는 한 번도 얼굴을 붉힌 적이 없다. 여유 시간을 활용해 복지관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교제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이복님 단원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외로움이 사라지고, 이러한 활동 덕분에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여순 단원은 “어르신들과 함께 가정사를 의논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마련되어 행복하다. 우리는 서로 자매처럼 지내며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동부노인복지관에 오는 어르신들은 배, 사과 같은 과일은 물론, 계란 등 간식거리와 농산물을 서로 나누며 끈끈한 정을 나눈다”며 “이곳이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가족 같은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빛가람실버카페는 단순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넘어 어르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나주시는 앞으로도 이러한 사업을 확대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