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강'을 활용한 '자유 없는 삶, 그러나 우리는 하나 되어 영산강이 되었다' 작품. 사진=송서화

문순태 작가의 소설 ‘타오르는 강’을 공연과 상품으로 확장해 영산포 문화관광 자원으로 키워 온 사례가 나주 시민들에게 소개됐다. ‘나주시’는 ‘2026 타오르는 강 문화관광 아카데미’ 제9회차 강연에서 홍은영 타강책방 대표를 초청해 문학 기반 콘텐츠 사업의 가능성을 짚었다.

나주시는 지난 17일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세미나2실에서 아카데미 제9회차 수업을 열었다. 강연은 홍은영 입체교육연구소장 겸 타강책방 대표가 맡아 ‘타오르는 강 소설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다’를 주제로 문학 작품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개발과 지역 문화관광 사업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홍 대표는 나주시 도시재생사업 공모 프로젝트에 선정된 뒤 서울과 나주를 오가며 영산포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광고와 영화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타오르는 강을 공연과 상품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고, 영산포의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하는 데 힘써 왔다.

강연에서는 영산포의 역사적 공간을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소개됐다. 일제강점기인 1935년께 일본인 지주 구로즈미 이타로의 주택으로 쓰였던 건물은 2024년 12월 12일 ‘타오르는 강 문학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공간을 문학과 기억의 장소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 대표는 소설 속 민중의 삶과 시대적 아픔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전하기 위해 공연 콘텐츠도 기획했다. 극단 타강은 랩과 음악, 춤을 접목한 작품 ‘자유 없는 삶, 그러나 우리는 하나 되어 영산강이 되었다’를 제작해 지난 5월 21일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첫 공연을 올렸다.

문학을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 개발에도 나섰다. 소설 속 인물과 이야기를 활용해 커피·양갱·푸딩 등을 기획하고, ‘아부지차’·’오마니차’·’성님차’ 등 작품의 정서를 담은 차 메뉴도 선보였다. 홍어 콜라겐과 전분을 활용한 제품 개발도 추진하며 지역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모색하고 있다.

사업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공유됐다. 홍 대표는 이상준 동신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겸 도시·지역발전연구소장에게 사업 방향과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에 관한 멘토링을 받으며 사업을 구체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강연은 지역 문학을 공연과 상품으로 확장해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나눴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학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가 꾸준히 성장하려면 창작자의 노력과 함께 행정·지역사회의 협력, 안정적인 운영 기반, 지역 축제·행사와의 연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영산포의 역사와 소설 타오르는 강을 토대로 한 콘텐츠가 나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문학 작품을 단순히 읽고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상품과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관광 자원으로 연결하려는 홍 대표의 도전. 사진=송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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