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나주호 둘레길이 부분 개통됐지만 편의시설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정성균
1111
지난 11일 개통된 나주호 둘레길 산책로. 사진=정성균

나주시가 조성 중인 ‘나주호 둘레길’이 지난 7월 11일 부분 개통됐으나, 일부 이용자들은 편의시설 부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나주시는 2021년 12월 착공 이후 4년간 총사업비 110억 원을 투입해 나주호를 따라 총연장 8km의 둘레길을 조성해왔다.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약 6.4km이며, 나머지 구간은 오는 9월 전면 개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둘레길은 2개 주요 구간으로 나뉘며, 1구간은 다시 3개 코스로 세분된다.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1구간 1코스와 2코스, ▲2구간이며, 1구간 3코스는 아직 미개통 상태다.

1구간 1코스는 한전KPS 연수원 인근 제1주차장에서 시작해 전망대를 지나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4.2km 순환코스다. 2코스는 같은 출발지에서 출발하는 2.8km의 짧은 순환 산책로다.

2구간은 중흥골드스파리조트에서 다도광업소까지 이어지는 편도 3.6km(왕복 7.2km) 코스로, 원점회귀형 동선으로 구성돼 있다. 중흥골드스파 주차장 등의 인근 편의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접근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기자가 개통 직후 찾은 2구간에서는 수상교량을 지나 탁 트인 나주호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데크길이 이어졌으며, 대부분 그늘진 숲속에 조성돼 여름철에도 쾌적한 산책이 가능한 환경을 갖췄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장거리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2구간에는 직사광선 아래 노출된 벤치 몇 개를 제외하면 별도의 그늘 쉼터나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일부 이용자들은 장성호 수변 둘레길, 담양호 용마루길처럼 탐방객이 잠시 쉴 수 있는 데크 주변 쉼터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안내 표지판과 이정표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진입로 입구와 갈림길, 전망대 인근 등 주요 지점에 위치 안내가 미흡해 초행길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편도 4km에 달하는 구간 특성상, 현재 위치와 남은 거리 등을 알려주는 거리안내판, 위급상황을 대비한 국가위치표지판 등의 설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차장과 화장실 부족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중흥골드스파 화장실과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해당 시설 이용을 알리는 안내판도 설치돼 있지 않아 불편을 더하고 있다.

또한 일부 데크길 구간 주변에 나주호에서 떠밀려온 부유물이 수거되지 않아,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오는 9월 전면 개통 전까지 이용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설물 정비와 추가 편의시설 설치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쾌적하고 안전한 둘레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주호 둘레길은 수변과 숲을 따라 조성된 전망형 산책로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시민들은 “이왕이면 제대로 된 둘레길로 조성돼 나주의 관광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나주시의 적극적인 보완과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