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연합회 홍보물 사진 = 홍각희

전남문화원연합회(회장 김봉수)가 주관한 ‘2025 시니어 향토문화경연’이 11월 5일 목포 남도소리울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전남 22개 시·군 중 15개 팀이 선발되어 참가한 이번 경연은, 전국 최초로 문화원이 주관한 시니어 향토문화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오전 9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후 3시까지 진행된 경연은 ▲제1부 개회식 ▲제2부 본경연 ▲점심시간 ▲제3부 본경연 ▲제4부 축하공연 및 시상식으로 이어졌다. 무안문화원 ‘늘푸른소리팀’의 오카리나 연주로 시작된 본경연에는 영암, 완도, 목포, 진도, 영광, 담양, 장성, 장흥, 나주, 구례, 화순 등 총 15개 문화원이 참여해 전남의 정과 흥을 무대에 올렸다.

김봉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행사가 전남의 정과 흥을 품은 불씨가 되어 전국으로 번지길 바란다”며 “삶의 이야기가 노래가 되고, 그 노래가 문화로 피어나는 오늘이야말로 시니어 문화의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나주문화원 ‘나주풍류팀’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중앙로에서 전세버스로 출발해 37km의 거리를 이동, 정성껏 준비한 ‘호남가’를 선보였다. 나주문화원(원장 윤여정)은 2년 전부터 판소리 문화교실을 운영하며 “호남 사람이라면 호남가를 알아야 한다”는 신념 아래 꾸준히 지역 판소리 인재를 양성해왔다. 판소리문화교실은 매주 월요일 저녁 두 시간씩 진행됐고, 처음에는 가락조차 익숙하지 않던 수강생들이 이제는 지역 축제 무대에 설 만큼 성장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담양문화원 ‘어깨동무 동요부르기팀’이 대상을, 구례문화원 ‘구례랑 라인댄스팀’이 최우수상을, 나주문화원 ‘나주풍류팀’이 전남도의장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어울림상, 흥겨운상, 응원상이 각각 수여됐다.

이번 경연은 단순한 무대 행사가 아니라, 근대사회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고유의 노래와 문화를 지켜내려는 시니어 세대의 의지를 보여준 자리였다. 전남문화원연합회의 부단한 노력과 김봉수 회장의 헌신, 그리고 지역 문화원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시니어들의 문화 활동은 지역문화의 뿌리를 단단히 지탱하고 있다.

나주문화원의 “호남 사람이라면 호남가를 모르면 안 된다”는 말처럼, 지역의 정체성과 자긍심은 바로 이러한 향토문화에서 비롯된다. 전남의 정과 흥, 그리고 삶의 이야기가 노래로 이어지는 이 자리가 앞으로도 세대를 잇는 문화의 장으로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