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립합창단(예술감독 전진)은 지난 9일 저녁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제16회 정기연주회 ‘가을, 나주를 걷다’를 개최했다.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400여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번 공연은 4부로 구성됐으며, 지휘자 전진과 J 챔버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이해영·최아영이 함께 무대를 꾸몄다.
1부는 ‘나주 아리랑’으로 막을 올렸다. 악기 전주 대신 “강바람, 꽃바람. 좋았지”라는 세 구절의 힘찬 합창으로 시작해 가을의 정서를 담아냈으며, 이어 6·25 전쟁의 상처와 가족의 이별을 노래한 ‘애가’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2부는 ‘먼 곳’, ‘오래된 가을’ 등 향수와 그리움을 주제로 한 서정적인 곡들로 꾸며졌다. 3부에서는 ‘가을밤’, ‘보리밭’, ‘별’ 등 자연의 아름다움과 계절의 정취를 노래하며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4부에서는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와 ‘추야몽’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적 정서를 표현했으며, 앵콜곡 ‘Golden’으로 2시간여 공연을 마무리했다.
전진 예술감독은 “가을과 어울리는 한국가곡의 아름다움을 시민과 나누고자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했다”며 “깊어가는 계절 속에서 음악의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연주회가 계절의 서정과 한국인의 감성을 담아 시민들에게 위로와 울림을 전할 것”이라며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공연을 관람한 김모(65) 씨는 “‘나주 아리랑’을 들으니 할머니가 부르던 나주 들노래가 떠올랐고, 영산강변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며 “비 오는 날씨와 어우러진 합창이 고향의 추억을 되살려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9년 창단한 나주시립합창단은 매년 정기연주회를 열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으로 시민들과 만나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시민 정서 함양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나주시립합창단의 다음 공연은 오는 10월 23~24일 나주 영산강 포구 앙암바위 전설을 모티브로 한 음악극 ‘아랑사 아비사’ 특별연주회로, 영호남 교류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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