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추진하는 유기농볏짚 환원사업이 85ha 규모로 ha당 25만원씩 총 2억 1,250만원을 지원한다. 사진=안행자
나주시가 추진하는 유기농볏짚 환원사업이 85ha 규모로 ha당 25만원씩 총 2억 1,250만원을 지원한다. 사진은 유기농 볏짚
사진=안행자

나주시는 유기농 볏짚 환원사업을 추진하며 토양 환경 보전과 지력 증진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85ha 규모로, ha당 25만 원씩 총 2억1250만 원이 지원된다.

볏짚은 단순한 농업 부산물이 아니라 전통 식문화의 중요한 자원으로, 청국장·된장 발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고초균(바실러스 서브틸리스)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 균은 장내 유익균 성장을 돕고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발효식품의 맛과 건강 효능을 좌우한다. 전문가들은 유기농 볏짚 환원사업이 농업정책을 넘어 식문화 보전과 국민 건강을 위한 투자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사업은 유기농 벼 인증 농지로 한정돼 있고, 전체 수요에 비해 85ha라는 규모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이 유기농 볏짚을 직접 구할 수 있는 경로가 거의 없다는 점이 현실적 한계로 꼽힌다.

금천면에 거주하는 박모(69) 씨는 “우리나라 대표 발효식품인 된장, 청국장을 담그려 해도 볏짚을 구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예전에는 주변 농가에서 쉽게 얻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부분 콤바인으로 절단되거나 사료용으로 포장돼 유기농 볏짚은 더욱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 유기농 볏짚 환원사업(접수 기간: 8월 11일~9월 12일)은 이러한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대책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유통망을 구축해 일반 시민들도 안전하고 깨끗한 볏짚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사업은 진정한 의미의 ‘환원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