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목 향토문화연구회 나천수 회장이 8월 4일 진행된 제7강 '석관정과 삼충, 의병정신'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진=윤경현

나주시립도서관이 운영 중인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시립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2025년 국비 공모에서 ‘길 위의 인문학’과 ‘지혜학교’ 두 과제에 동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영산강을 따라 흐르는 나주인의 정신문화’를 주제로 한 이번 강의는 6월 23일부터 9월 8일까지 매주 정기적으로 진행되며, 6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나주의 대표적인 누정과 정신문화 유산을 다루는 총 10개 장으로 구성됐다.

강의 내용은 △누정원림 연구와 나주의 누정 △금사정과 금강결사 오백살 동백나무 △기오정 △만호정 △벽류정 △쌍계정·사성강당·향약 △석관정과 삼충 △영모정 △장춘정 등이다.

특히 마지막 제10강은 오는 8월 30일 ‘나주팔정 현창 답사’로 진행되며, 쌍계정·만호정·벽류정·기오정·영모정·금사정·장춘정·석관정 등 8개 누정을 직접 방문해 역사적 가치와 건립 배경, 중건 과정 등을 소개한다.

지난 8월 4일 열린 제7강 ‘석관정과 삼충, 의병정신’에는 나주목 향토문화연구회 나천수 회장이 강사로 참여했으며, 함평이씨 석관 이진충의 후손 이재향 씨와 문중 인사들이 참석해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석관정은 나주시 다시면 동당리에 위치한 영산강 제3경으로, 석관 이진충이 1530년경 건립했다. 정유재란 때 소실된 뒤 복원되어 현재 495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나주의 정신문화 유산을 재조명하고 영산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신적 가치를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의 관광자원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