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강 문화관광 아카데미’ 8회차 강의에서 박중환 남도의병역사박물관장이 ‘영산강 고대 역사와 남도 의병 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송서화
박중환 남도의병역사박물관장이 강의 자료를 통해 삼한의 중심인 마한의 역사와 한반도 고대사의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서화

영산강에 흐르는 천년의 역사를 되짚고 나주가 품은 마한의 역사문화 자산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남도의병역사박물관'(관장 박중환)은 지난 10일 나주시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세미나2실에서 열린 ‘2026 타오르는 강 문화관광 아카데미’ 8회차 강연에 강사로 나섰다. 박중환 관장은 약 2시간 동안 영산강을 중심으로 한 고대 역사와 마한의 역사적 의미, 남도 의병 정신을 조명하며 나주가 지닌 역사문화 자산의 가치와 미래 가능성을 짚었다.

영산강, 마한의 역사를 품은 살아 있는 박물관

박중환 관장에 따르면, 영산강은 오랫동안 사람과 문화를 이어주었으며 고대 사회의 흔적과 지역의 정체성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다. 특히 영산강 유역은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역으로, 곳곳에 남아 있는 고분과 유적, 출토 유물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사회구조, 장례문화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박 관장은 “마한은 한국 고대사의 한 부분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살펴봐야 할 중요한 역사적 실체”라며 “그 중심에 나주와 영산강 유역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까지 읽어내야 한다

역사는 기록으로 전해지지만 문헌에 충분히 담기지 못한 시대의 경우, 땅속에 남은 유물과 고분, 생활의 흔적이 문자로 기록되지 못한 역사를 오늘에 전한다. 마한의 역사 역시 문헌 기록과 고고학적 자료를 함께 살펴야 그 실체에 다가갈 수 있다.

박 관장은 나주가 지닌 고대사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자산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지역의 가치가 저절로 알려지지 않으며, 연구하고 해석해 사람들이 찾아와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낼 때 역사문화 자산이 살아 있는 지역의 힘이 된다는 지적이다.

주머니 속 금덩이 모르고 살아가는 친구처럼

박 관장은 이날 경전 『법화경』에 등장하는 ‘주머니 속 보석’ 비유를 들어 나주의 역사문화 자산을 설명했다. 가난한 친구의 옷주머니에 귀한 보물을 몰래 넣어주었으나 친구가 그 존재를 알지 못해 여전히 가난하게 살았던 이야기처럼, 나주 역시 귀중한 역사와 문화라는 보물을 품고도 그 가치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세상에 알리지 못한다면 다를 바 없다는 의미다.

영산강의 물길과 마한의 역사, 고분과 유적에 담긴 이야기는 이미 나주에 존재하므로, 그 속에 담긴 가치를 발견하고 연구해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됐다.

과거의 유산을 미래의 관광자산으로

마한의 역사와 영산강의 문화적 가치는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토대이자 차별화된 역사문화 관광을 만들어갈 수 있는 자원이다. 마한의 역사적 의미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전시와 교육, 영산강 유역 고분·유적 연계 역사 탐방, 지역 이야기와 문화를 결합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 등이 구체적 대안으로 제시됐다.

박중환 관장은 “주머니 속 금덩이를 알아보지 못했던 친구처럼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역사를 모르고 지나쳐서는 안 된다”며 “나주가 품은 마한의 보물을 깨우고 그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일이 영산강의 역사를 미래로 이어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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