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온라인 기반 '공실박람회'를 개최하며, 심각한 공실 문제를 겪고 있는 혁신도시 상권 회복에 본격 나섰다. 사진=나주시 공실박람회

나주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온라인 기반 ‘공실박람회’를 개막하며 빛가람혁신도시의 높은 공실률 문제 해결에 나섰다.

나주시는 6월 23일부터 12월 7일까지 약 6개월간 빛가람혁신도시 내 공실 상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공실박람회를 운영 중이다. 전용 웹사이트(https://bizplacefair.com)를 통해 누구나 접속 가능하며, 건물별·매물별 공실 정보뿐 아니라 정부 및 지자체의 창업 지원 정책, 상권 분석 자료 등도 함께 제공된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매물 소개를 넘어 예비 창업자와 임차인을 위한 맞춤형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창업 지원사업 안내, 입지 분석, 상권 변화 트렌드 등 실질적인 창업 가이드가 함께 구성돼 실효성 높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람회의 배경에는 빛가람혁신도시의 높은 공실률이 있다. 나주시가 2023년 7~8월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 전체 6967실 가운데 3025실이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실률이 43.4%에 달했다. 해당 조사는 전문기관이 현장 전수조사 방식으로 실시해 신뢰도를 높였다.

나주시는 지난 6월 18일 관계자들과 함께 온라인 플랫폼 시연회를 열고 콘텐츠 구성과 정보 접근성, 사용자 편의성 등을 점검했다. 박람회 개막일에는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소문내기 이벤트’도 함께 시작됐다.

혁신도시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도 추진 중이다. 나주시는 현재 상업용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업용지 허용 용도 확대와 점포주택용지의 건축 기준 완화 등을 골자로 시민 의견 수렴을 마쳤다.

빛가람동 주민 김모(58) 씨는 “빈 점포가 그대로 방치돼 상권이 침체돼 있었는데, 이렇게 공실 정보를 모아 제공하니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공실 문제는 단순한 빈 점포 문제가 아니라 도시 활력과 지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현안”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혁신도시를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제도 개선과 정주여건 개선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